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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pshob1040
  • 2020년 12월 19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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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길


기묘한 산, 기묘한 산꼭대기였다! 노출된 암벽을 그야말로 수없이 많이 넘고 기어오른 꼭대기였건만 이 산정에는 바위 사이로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


기묘한 산, 기묘한 산꼭대기였다! 노출된 암벽을 그야말로 수없이 많이 넘고 기어오른 꼭대기였건만 이 산정에는 바위 사이로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몽탁하고 조그만 그 나무에는 몇 개의 짤막하고 억센 나뭇가지가 뻗쳐 있었다. 그 가지 사이로 싸늘한 푸른 하늘이 엿보이면서, 나무는 상상도 못할 만큼 고독하고 야릇하게, 단단하고 준엄하게 바위 사이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나무 꼭대기에는 한 마리의 검은 새가 앉아 목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세계를 굽어보는 절정에 서서, 그것은 짤막한 휴식의 한때에 가질 수 있는 조용한 꿈이라고 할 수 있었다. 태양은 불타고 바위는 이글거리며 나무는 준엄하게 움직이지 않고, 새는 목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그 목쉰 소리는 ‘영원, 영원!’이라는 것이었다. 검은 새는 노래부르고 있었다. 그 번뜩이는 냉혹한 눈은 흑수정(黑水晶)처럼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시선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 노래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 장소의 고독과 공허, 황량한 천공의 어지러운 공간이 무서웠다. 죽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환희였다. 언제까지나 이 곳에 머무른다는 것이야말로 기막힌 고통이었다. 당장에, 무엇인가가 일어나야만 했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들이나 세계도 공포로 말미암아 돌로 변해 버릴 것이다. 뇌우(雷雨)가 있기 전의 돌풍처럼 그 일이 덮치듯, 타오를 듯이 헐떡이며 다가오는 것을 나는 느꼈다. 나는 그것이 뜨거운 열병처럼 나의 육신과 영혼 위로 떠도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가까이 다가왔다. 그것은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은 모습을 드러냈다.

―새가 갑작스레 가지에서 몸을 날려 우주를 향해 도약했다.

나의 안내인도 도약하여 창공으로 뛰어오르더니 파르르 경련하는 천공으로 낙하하며 날아갔다.

바야흐로 운명의 물결은 최고조(最高潮)에 이르렀다. 바야흐로 그것은 소리도 없이 산산조각이 나며 나의 심장을 거기에서 잡아떼어 버렸다.

그리고 나는 이미 떨어져 갔다. 곤두박질을 하고 뛰며 날아갔다. 싸늘한 대기의 소용돌이에 죄어들고 행복으로, 환희의 고통으로 경련하면서 무한한 공간을 누비면서 급강하했다. 어머니의 가슴을 향하여.





[문서정보]


문서분량 : 5 Page

파일종류 : HWP 파일

자료제목 : 괴로운 길

파일이름 : 괴로운 길.hwp

키워드 : 괴로운,길

자료No(pk) : 1608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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